사회 사회일반

해운대 광란의 질주로 숨진 母子, 보행자 아닌 택시 승객?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에서 숨진 모자가 보행자가 아닌, 택시 승객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에서 숨진 모자가 보행자가 아닌, 택시 승객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지난 달 부산 해운대에서 승용차 질주로 숨진 모자(母子)가 횡단보도 보행자가 아니라,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일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해운대 교통사고로 숨진 3명 가운데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아들은 택시 승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8일 밝혔다.

애초 경찰은 사망자 3명이 모두 도로에 쓰러져있었던 점과 경찰이 확보한 충돌 장면 동영상에서도 보행자 5명 중 3명이 차량에 부딪히는 것처럼 보이는 점, 그리고 사고를 당한 택시 운전자가 “40대 남녀 승객이 사고 당시 크게 다치지 않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자들이 모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과정에서 사고 당시 영상을 반복 분석한 결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5명 중 3명이 사망한 것 같지 않고, 사고 택시가 크게 파손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사고 충격으로 택시에 타고 있던 모자가 도로에 튕겨나와 떨어지면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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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영상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31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던 53살 김 모 씨는 횡단보도를 덮친 뒤 다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중학생과 휴가온 모자 등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특히 숨진 모자는 여름 휴가차 부산에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은 사고 때 머리와 얼굴, 가슴 등을 다친 가해 운전자인 김씨가 통원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의견이 나오는 대로 김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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