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드 보복에...中 진출 중기 전전긍긍

관리직원 파견 시급한데

비자 발급 요건 까다로워져

대응팀 구성 등 대처 나서

이달 중국 항저우에 대규모 공장 준공식을 앞둔 중소 전자제품 업체인 A사는 중국의 상용비자 요건 강화 조치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당장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중국 현지 직원을 고용하면 되지만 국내 관리직원과 연구·개발(R&D) 인력을 추가로 보내야 하는데 비자 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직원들을 관리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제품을 개발한 직원들을 계속해서 보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중국의 조치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는 중국의 보복이 이번이 끝이 아니고 다른 부분으로 확대될 지 가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이은 사드 보복 조치에 중소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에서 광학필름을 제조하는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통 인력을 대거 채용했는데 매번 단수비자를 받아야 한다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로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 업계에 떠돌았는데 이 것이 현실화 된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중국 내 수출 물량이 많은 화장품 업계도 중국 대응팀을 만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수입 화장품을 대상으로 위생이나 안전 분야 관련 규제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사태를 계기로 국내 화장품을 겨냥한 추가 규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에 대해 중금속 함유량을 제한하는 등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와 관련해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를 견제하기 위해 추가 수입 규제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며 “회사 내에 중국 대응팀을 만들어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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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 일찌감치 정착해 생산법인이나 판매법인을 둔 기업은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내 한국상품을 유통하는 이지웰페어 관계자는 “받아놓은 복수비자 기간이 남아있고 중국에 사업파트너가 있어 당장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사업 특성상 중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야 하는 만큼 추가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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