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이은 사드 보복 조치에 중소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에서 광학필름을 제조하는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통 인력을 대거 채용했는데 매번 단수비자를 받아야 한다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로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 업계에 떠돌았는데 이 것이 현실화 된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중국 내 수출 물량이 많은 화장품 업계도 중국 대응팀을 만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수입 화장품을 대상으로 위생이나 안전 분야 관련 규제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사태를 계기로 국내 화장품을 겨냥한 추가 규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에 대해 중금속 함유량을 제한하는 등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와 관련해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를 견제하기 위해 추가 수입 규제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며 “회사 내에 중국 대응팀을 만들어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 일찌감치 정착해 생산법인이나 판매법인을 둔 기업은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내 한국상품을 유통하는 이지웰페어 관계자는 “받아놓은 복수비자 기간이 남아있고 중국에 사업파트너가 있어 당장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사업 특성상 중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야 하는 만큼 추가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