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다시 뛰는 해외건설] 현대건설,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9억弗 리모델링 … 설계·시공 등 단독수행

더위 등 악조건에도 전 공정 무재해 대기록

현대건설이 뛰어난 설계능력과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완공한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이 뛰어난 설계능력과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완공한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화려한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카타르 수도 도하의 웨스트베이 지역.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빌딩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 크레인의 3분의1이 카타르에 집결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22년 월드컵을 대비한 대형 인프라 공사가 한창인 도하에서도 주목받는 건물이 있다.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과 경험을 담아 낙후된 의료산업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최첨단 병원인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발주처도 인정한 뛰어난 설계·수행능력=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당초 5억3,400만달러였다. 하지만 설계변경으로 약 9억달러로 3억달러 이상 증액됐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시공한 이 프로젝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과 프레스센터 등으로 사용된 건물을 확장해 병원시설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사업. 사실상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는 대공사였다.

전체 4개 동 중 현대건설이 맡은 3개 동(여성병동·외래병동·재활병동)은 연 면적만 17만8,000㎡에 달해 한국 최대 의료시설인 삼성의료원(14만8,000㎡)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미 완공된 주변 의료시설까지 합친 전체 하마드 메디컬시티 면적은 66만㎡에 이른다. 이 사업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모두 건설사가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돼 현대건설의 우수한 설계와 사업 수행 능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프로젝트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뛰어난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발주처가 제안한 것보다 3개월 정도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발주처가 제시한 공정이 아닌 ‘드리이 월’이라는 공법을 대안으로 제시해 사업을 수주했으며 당초 확정됐던 여성병동의 로비 디자인도 국내 설계사와 협력해 변경된 안을 제시해 발주처가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후 발주처는 나머지 병동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추가 설계도 현대건설에 맡겼다.


도하 亞 게임 선수촌 등 3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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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병원으로 개조공사 끝내

병동 디자인 등에 발주처 만족

무재해 4,500만 시간 감사패 받아



◇전 공정 ‘무재해’ 대기록=지난 5월 완공한 현대건설의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은 또 다른 자랑거리를 갖고 있다. 바로 ‘전 공정 무재해 사업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모든 중동지역의 건설현장이 그렇지만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 역시 작업환경이 썩 좋지 않았다. 한여름 평균 온도가 50도를 넘나드는 중동 특유의 더위에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모래 폭풍, 장마철 같은 높은 습도 등 열악한 기후환경은 공사를 수시로 가로막았다.

이런 조건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인도 등 다국적 근로자들을 상대로 매일 안전교육을 하고 지속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 기본지침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에는 무재해 4,000만시간을 달성했고, 이후 4,500만시간을 돌파해 전 공정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발주처는 지난 5월 현대건설 직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 국민은 여전히 1982년에 현대건설이 지은 ‘도하 셰러턴 호텔’을 최고의 랜드마크로 꼽고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카타르의 낙후된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현대건설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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