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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높았던 러시아 벽…김연경 "자신감 얻었다"

높이·파워 열세에도 접전 끝 1대3 석패…아르헨과 11일 3차전

한국 여자배구가 러시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지만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희망을 보여줬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배구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대3(23대25 25대23 23대25 14대25)로 패했다. 지난 6일 일본과의 서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예선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러시아와의 올림픽 전적 8전 전패(역대 7승45패)를 끊지는 못했지만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판 승부였다. 세계랭킹 4위(한국 9위)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평균신장이 186㎝로 우리보다 6㎝나 더 크고 파워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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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러시아와 3세트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주포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선전에도 러시아의 타티야나 코셸레바와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고공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1세트는 아쉽게 2점 차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22대23으로 끌려갔으나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역전한 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대각 공격으로 마무리해 1대1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이어진 3세트를 23대24까지 추격한 끝에 아깝게 내준 뒤로는 4세트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김연경이 20점,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7점으로 분전했으나 22점씩을 올린 코셸레바·곤차로바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11일 오전8시30분 아르헨티나전을 비롯해 브라질(13일), 카메룬(14일)과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이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 조별 6팀 중 4개 팀이 오르는 8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강호들과 토너먼트로 맞닥뜨릴 8강전부터. 김연경은 경기 후 “좋은 경기를 하긴 한 것 같다”면서 “공격에서 부족한 점이 나왔지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다. 역전할 수 있는 뒷심이 나와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효진도 “강팀을 상대로 경기 운영이나 내용 면에서는 만족한다”면서 “브라질과는 최선을 다해 이긴다는 마음으로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브라질(2위)은 아르헨티나(12위)를 3대0(25대16 25대19 25대11)으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고 한국에 패한 일본(5위)은 카메룬(28위)을 3대0으로 물리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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