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초현실적 현악기

카바토르타는 스텔라 아르투아를 위해 화염을 방사하는 파이프 오르간(좌측 두 번째)이 포함된 오케스트라를 제작했다.카바토르타는 스텔라 아르투아를 위해 화염을 방사하는 파이프 오르간(좌측 두 번째)이 포함된 오케스트라를 제작했다.


지난 2010년 MIT 미디어 랩의 석사 과정생이었던 소프트웨어 공학자 앤디 카바토르타의 연구실에 아이슬란드의 유명 여성 아티스트 비요크가 방문했다. 자신과 함께 자연의 힘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 사람을 찾고 있던 그에게 카바토르타가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수년간 시끄럽기 그지없는 로봇 조각상을 제작에 참여했다. 이때 두 사람은 일명 ‘중력 하프(gravity harps)’도 개발했다. 높이 6m의 이 거대한 하프는 시계추처럼 생긴 무게추가 중력에 의해 좌우로 움직이며 음악을 연주하는데, 비요크의 2011년 앨범 ‘바이오필리아(Biophilia)’의 녹음에 쓰였다.

이를 시작으로 카바토르타에게 돈 되는 의뢰가 이어졌고, 악기 하나의 제작에 25만 달러를 받을 정도로 몸값이 올랐다. 그의 최근 작품으로는 벨기에의 유명 맥주회사 스텔라 아르투아의 의뢰를 받아 이 회사의 상징인 성배 모양의 전용잔 ‘챌리스(Chalice)’를 활용해 만든 오케스트라가 있다. 또 덴마크의 밴드 ‘비트윈 뮤직’이 수중 콘서트용 악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작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나?
일단 허름하고 저렴한 시제품 제작으로 시작한다. 5달러짜리 카드보드지로 만들어서 문제점을 알아내는 것이 쇠로 만들어서 알아내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은 소리와 멋진 디자인을 겸비할 방안을 찾는다.


중 악기는 어떤 것이 있나?
수중에서의 음향은 공기 중에서와는 완전히 다르다. 공기 중에서 통해도 수중에선 통하지 않는다. 한 수중 악기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리 하모니카인 ‘아르모니카(armonica)’의 원리를 차용했다. 다만 물이 종을 진동시켜 동시에 여러 음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휴대용 풍금인 허디거디(hurdy-gurdy)를 닮은 악기의 경우 초현실 세의 전자기타 같은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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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악기들을 발명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이 악기들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다. 파이프 오르간도 한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실험적 악기로 치부되던 때가 있었는데, 내 악기로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본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LYDIA C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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