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이정현 카드에 더민주 당권경쟁 변수 부상

호남민심 잡기 절박 ‘호남대표론’ 고개

호남 출신 김상곤 반사이익 노리나

TK 출신 추미애 대표론, 친문체제 강화 나설 수도

이종걸은 변화 필요성 부각하며 비주류 세결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부산MBC에서 부산울산경남 토론회를 하기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부산MBC에서 부산울산경남 토론회를 하기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의 선출이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보수정당의 대표가 된 것을 두고 더민주 당권레이스에 나선 3인 모두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집권 여당의 대표와 맞설 적임자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민주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민심의 향배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민주에게 호남 민심 회복은 정권 교체를 위한 최우선 과제다.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고,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아직까지는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호남대표론’에 힘이 실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호남 출신인 김상곤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후보가 호남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에게 호남 대표 이미지는 높지 않은 편이다. 그동안 강조하지 않던 호남 대표성을 강조했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전략 마련에는 고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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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경북) 출신인 추미애 후보 입장에서는 영남 기반의 새누리당에서 호남 출신인 이 대표가 선출된 것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번 전대를 통해 주류인 친박근혜(친박)계의 세를 결집한 것처럼 더민주가 추 후보를 지원하며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힘을 모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친박당’의 모양새가 된 만큼 더민주내에서도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비주류임을 자처하는 이종걸 후보는 자신이 대표로 선출돼 ‘친문당’의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변화를 택했으니, 우리도 변화와 반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겠다”고 했다.

이날 더민주 당권주자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전대에 앞서 부산에서 첫 TV토론회에 참석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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