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삼성금융계열사, 獨 랜드마크 코메르츠방크타워 주인된다

생명·화재·증권·SRA운용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연내 9,000억에 인수키로

외환위기 때 외환은행 인수은행 사옥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인수하는 독일 랜드마크 코메르츠방크타워 /블룸버그 자료사진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인수하는 독일 랜드마크 코메르츠방크타워 /블룸버그 자료사진


삼성증권(016360)과 삼성생명·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독일의 상징적인 건물인 코메르츠방크타워(사진)의 새 주인이 됐다. 삼성증권은 경쟁자였던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리고 9,000억원에 코메르츠방크타워를 연내 인수하기로 했다. 늦어도 오는 10월 중 해외 부동산 투자를 물색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해 인수금액을 확보할 예정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삼성생명,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코메르츠방크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증권·삼성생명·삼성화재 등과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삼성SRA글로벌코어오피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조성해 올해 초 프랑스 파리의 소웨스트오피스타워를 4,000억원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시카고 중심업무지역(CBD)에 위치한 BMO해리스은행 본사건물을 3,8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업 중심가에 위치한 코메르츠방크타워는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돼 독일의 대표적인 ‘트로피애셋(상징적인 부동산)’으로 꼽힌다. 현재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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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방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외환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뒤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론스타에 팔고 국내 금융시장을 떠난 곳이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 대상 금융사를 인수했던 대형 외국계 은행의 본사 사옥을 한국 자본이 사들이게 됐다는 점에서 삼성증권 컨소시엄의 투자는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코메르츠방크타워 매각주관사인 ‘코메르츠레알’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자 직접 방한해 거래금액과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실사 결과 삼성증권-삼성SRA운용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능력이 다른 후보자보다 앞서 거래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울러 코메르츠방크가 건물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계속 건물을 사용할 것인 만큼 해외 부동산 투자를 물색하는 국내 기관투자가에도 안정적인 수익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RA자산운용의 모회사인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국내 상업용 부동산은 계속 매각하고 있다. 서울 동교동에 있는 동교동빌딩을 지난해 미국계 투자회사인 인베스코에 팔았고 서울 종로의 종로타워와 수송타워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팔았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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