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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본궤도 돌입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이 첫 삽을 뜨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IBS 본원 엑스포과학공원 건립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3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룡 거점지구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 IBS측은 총 6,545억원의 예산을 투입, 오는 2017년 11월까지 연구동과 행정시설 등으로 구성된 본원 1단계 건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연구동과 실험동, 동물실험동, 게스트하우스, 과학도서관 등이 포함돼 있다. IBS 본원은 부지 26만㎡에 연면적 11만3,000㎡ 규모며, 추가적인 연구동과 행정시설 건설 등 2단계 사업이 오는 2021년 마무리된다.

2011년 11월 설립 이후 총 26개 연구단을 선정·운영하고 있는 IBS는 이를 계기로 우수 과학자 유치와 육성, 글로벌 연구협력체제 강화, 중이온 가속기의 성공적 구축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우수 과학자의 유치와 신진연구자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IBS는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의 요람이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연구기관이다.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모방했던 추격형 연구개발 패턴에서 탈피, 창조경제의 토대를 제시하는 선도형 연구개발의 나침반 역할을 맡았다. 올해의 본원 착공은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두철 IBS 원장은 “그동안 IBS는 과학벨트 기초연구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연구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연구수행과 인재유치에 제약을 받아왔다”며 “본원은 우수인력 유치와 창의적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교류·편의·휴식 공간이 통합된 스마트 캠퍼스형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IBS가 엑스포과학공원에 자리잡으면 카이스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약 30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융·복합 연구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인근 공공기관 및 투자기관 10여개와 국공립기관 14개, 교육기관 5개, 기업 1,300여개 등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이 용이해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연구소의 도심 위치는 우수 과학자의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엑스포과학공원 주변은 정주여건이 잘 형성돼있어 해외 유치과학자는 물론 과학계에서도 IBS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주를 환영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도시들은 교통과 문화, 정주여건이 좋은 도심 핵심지역에 연구소와 대학 등 지식공동체들을 입주시켜 지역 경제발전과 도시 재창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연구단지와 도시계획을 접목,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한 독일 베를린의 혁신클러스터인 아들러스호프가 대표적 성공사례다. 이곳에는 과학 분야 연구소 11곳과 홈볼트대학연구소, 1,000여개의 업체 등 과학과 비즈니스, 미디어가 융합돼 있어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도심에 건설 중인 사이언스파크로 영국 런던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미국 코넬대의 뉴욕시 캠퍼스, 미국 메릴랜드 존스홉킨스 사이언스-테크놀로지 파크 등이 있다.






IBS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주는 대전시민들의 양질의 과학문화 향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IBS는 본원 건물의 내부 출입은 통제하더라도 나머지 녹지공간과 도서관 등은 시민들에게 개방해 휴식과 과학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과학콘서트와 과학페스티벌, 과학캠프 등을 적극 추진해 대전 시민들이 양질의 과학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김 원장은 “엑스포과학공원 입주는 IBS가 기존 연구소들과의 협업 연구 등을 통해 대전시가 구상하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창조경제 전진기지화’에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전이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중추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IBS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주로 대전에서만 약 1조315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65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만563명의 고용 유발효과, 1만859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김 원장은 “과학기술과 도시개발의 만남을 통해 연구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 인재 육성을 동시에 꾀하면서 궁극적으로 지역의 내적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구축
IBS는 우리나라 연구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수행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추격형’ 연구 시스템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현재의 국가 경제 성장률 둔화, 실업률 증가 등의 한계를 맞고 있다. 이 한계를 돌파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성장 동력을 더하기 위해 IBS는 다른 국가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선도형’ 연구 시스템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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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IBS는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자율성과 연속성을 보장해 미개척 분야에 대한 연구를 독려하는 한편 연구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실실패’를 용인하는 연구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연구자의 성과 및 평가에 대한 압박을 최소화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 평가도 첫 평가는 5년째 되는 해에, 이후에는 3년 단위로 진행하게 된다.

차세대 글로벌 과학리더 육성·양성을 위해서도 IBS는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13개 연구단에서 연구를 수행할 신진연구자(YS)·중견연구자(S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YS·SS는 IBS 연구단에 소속돼 소규모 연구그룹 구성과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등 자율성과 안정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선정된 YS는 5년(3+2년) 이내 연간 3억원, SS는 3년(2+1년) 이내 연간 5억원 내외에서 안정적 연구를 할 수 있어 가능성 있는 많은 젊은 과학자들이 글로벌 과학리더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들을 지속 영입하기 위해 연구 몰입 환경을 정착시키고 젊은 과학자 육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BS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를 구축, 세계 유수의 연구자 유입을 촉진해 글로벌 기초연구의 거점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중이온 가속기는 희귀 동위원소를 발생시켜 기초과학 및 다양한 응용과학기술의 확대를 위한 핵심 거대과학시설이다.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의 경우 세계 최초로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ISOL) 방식과 비행 파쇄 분리(IF) 방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희귀 동위원소 발생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국제자문 위원회를 거쳐 중이온가속기와 실험장치의 독창성, 성능 설계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정순찬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단장은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는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의 발견 및 활용으로 미지의 현상들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이라며 “두 가지 방법을 융합해 희귀 동위원소 과학의 적용범위를 극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가속관 등 중이온가속기 핵심 장치의 성능 검증을 위한 초전도 고주파 시험시설을 국내 산업체와 협력해 지난 6월 카이스트 문지캠퍼스 내에 구축했다. 향후 이 시설을 활용해 선형가속기 핵심장치의 연동 성능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사업단은 국내 산업체를 통해 초전도 가속관과 저온유지 모듈의 양산을 추진하고, 핵심 장치의 성능 검증 및 국내 양산을 통해 생산될 초전도 가속장치들을 가속기 사업부지에 설치하게 된다.

이와 관련 사업단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중이온 가속기에 장착할 초전도 가속관을 세계 8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장애 없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니오븀(Nb) 재질의 금속 동공이다. 또 영하 271℃를 구현하는 대형 극저온 냉각장치를 국내 최초 개발했고, 레이저를 이용한 고순도 중이온 빔의 국내 최초 인출에도 성공했다.

정 단장은 “현재까지 중이온 가속기의 형상화 완료를 위한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시제품 개발도 90% 정도 마무리한 상태”라며 “핵심기술 개발 및 핵심장치 검증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현재 운용중인 가속기 대비 최고 성능의 중이온 가속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대덕=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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