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AI 등 신사업 돈먹는 하마"- "기술진보" 투자자는 열광

구글 '알파벳' 중심 지주사 체제 1년...엇갈린 평가

"신사업 적자 허덕...핵심인력 줄이탈"

시장선 도전정신 높게 평가...알파벳 주가 22.32% 올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지난해 8월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사를 ‘알파벳(Alphabet)’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인 이른바 ‘아더베츠(other bets)’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시도였다. 1년이 지난 현재 구글의 새로운 실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쿼츠는 이날 구글이 알파벳 출범으로 노렸던 목표 중 제대로 달성한 것은 없다며 체제 전환에 대한 혹평을 내놓았다. 지주회사 전환이 활발한 인수합병(M&A)이나 새 프로젝트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둘 다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색엔진 분야는 날이 갈수록 커가는 반면 신사업 분야는 여전히 ‘돈 먹는 하마’로 남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알파벳은 아더베츠에서 올해 2·4분기 매출 1억8,500만달러, 영업적자 8억5,900만달러를 거뒀다. 매출에서 검색엔진인 구글 의존도는 여전히 99%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사업 분야 중 일부는 시작한 지 거의 10년이 다돼간다”며 “하지만 여전히 자율주행차부터 헬스케어까지 다양한 아더베츠가 언제 수익을 가져다줄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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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의 핵심 인력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도 회사의 미래에 의문 부호를 남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구글벤처스를 창업하고 구글의 외부 투자를 담당했던 빌 메리스 최고경영자(CEO)가 12일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크리스 엄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 회사를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6월에는 홈오토메이션 자회사 네스트의 창업자인 토니 패덜이 CEO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모두 알파벳과 결별하는 이유나 향후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창업자와의 불화설부터 구조조정 본격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측만 낳고 있다.

하지만 불투명한 성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알파벳의 미래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알파벳 주가(클래스 C 주식 기준)는 10일 주당 784.68달러로 마감해 알파벳이라는 이름으로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해 10월5일 종가 대비 22.32%나 올랐다. 알파벳의 핵심 자회사인 구글이 내년 매출 전망치가 1,000억달러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아더베츠의 손실이 전체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때 영광을 누리던 인터넷 기업들이 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해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상대적으로 알파벳의 도전정신이 높게 평가받는 분위기도 있다. 당장 눈에 띄는 수익은 없어도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 9단, 커제 9단 등 세계적 고수들을 꺾는 등 기술적 진보를 꾸준히 보여준 덕분이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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