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또다시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창립자라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선거유세에서 “IS는 오바마 대통령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는 IS의 창립자다. 그가 IS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언급,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이 공동창립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오바마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등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 사실관계가 전혀 입증되지 않은 말들을 해왔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무장의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총기소유 지지자들에게 클린턴을 쏘라는 암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클린턴은 이날 아이오와주 드모인 유세에서 트럼프의 총기소유 지지자에 관한 발언이 “한계선을 넘었다”고 경고하며 “대선에 출마하거나 대통령이 되면 말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사건 하나하나는 트럼프가 대통령과 군통수권자가 될 기질을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은 지지자들과 공화당 일각 사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즉시 트럼프와 접촉해 발언의 경위를 조사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