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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뚱보 고양이가 들려주는 명화의 세계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지음, 세종서적 펴냄



생강 빛 털을 가진 뚱보 고양이 자라투스트라가 제일 잘하는 일은 위대한 화가들의 모델 노릇이다. 수 세기 동안 이 그림 저 그림을 누비고 다니며 역사상 최고 걸작들이 탄생하는데 영감을 줬다. 모나리자는 품에 안긴 두툼한 살집의 고양이에 매료된 끝에 그 신비로운 미소를 만면에 떠올렸고, 화가 대 피테르 브뢰헬은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을 널리 알려 인류의 싸움을 말리고자 고양이가 곳곳에 숨어있는 ‘바벨탑’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쉽게도 인류는 고양이가 없는 버전만을 기억하고 있지만.


자라투스트라를 대변하는 저자 페트로바는 세계적 명화에 그의 사진을 넣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책에 소개된 작품은 고대 라스코 동굴벽화부터 20세기 미국 미술에 이르는 총 140여 컷이다. 어떠한 주제의 작품도 자라투스트라와 함께라면 유쾌해진다. 자라투스트라의 부드러운 앞발이 닿는 순간 에드워드 호퍼가 묘사한 미국의 밤거리는 물론 삶의 무상함을 담은 바니타스(16세기 북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한 정물화)조차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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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고양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에 기뻐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다. 더불어 독자가 고양이 버전을 본 이후 실제 명화의 모습을 찾아보게끔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미술 교육도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2만원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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