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천문대에 자리한 과학관은 우리나라 천문 연구의 산실이자, 만 원짜리 지폐 뒷면에 그려진 국내 최대 구경(1,8m) 광학망원경 등 첨단 천체관측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시설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드넓은 밤하늘에 흐르는 은하수가 보이며, 초보자는 별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별이 빛난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수도권에 사는 동호인들은 경기 안산시 대부도 곳곳의 빈터를 즐겨 찾는다. 기상 여건에 따라 산간지역 못지않게 다양한 별자리와 태양계 행성 등을 볼 수 있다.
▲충청 청원군 낭성면
충청지역 동호인들은 청원군 낭성면 단재 신채호 사당, 괴산군 낙영산 공림사 주차장, 금산군 대둔산 배티재 등을 선호한다. 대전에서 차로 20∼30분 떨어진 공주시 마티고개, 상신리 일원도 밤하늘이 깨끗하다.
▲전남 영광 불갑산
호남에서는 전남 영광 불갑산 기슭에 자리한 내산서원 주차장이 별 보는 일을 낙으로 삼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쉽게 찾아갈 수 있고 고즈넉한 공간 배경이 선사하는 낭만이 있다.
이밖에도 곡성 성덕산 자락 관음사 주변 주차장과 전북 완주군 화암사 주차장도 부지가 넓어 편하게 밤하늘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리산은 야간 산행 인구가 늘고 출입 통제 구간이 많은 국립공원이어서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많은 동호인이 별을 보기 위해 오른다. 유성우를 관람할 때 자동차 전조등이나 휴대전화 화면을 켜는 등 빛 공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한편 유성우를 보기 위해 따로 챙겨야 할 관측 장비는 없다.
동호인들은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면 10~20mm 광화각 렌즈로 장시간 노출 시간을 주는 방법으로 촬영하기를 권유했다. 유성 궤적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별똥별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맨 눈으로 유성우를 관람하는 것이 좋다. 고배율 관측 장비의 좁은 화각으로는 유성우의 속도를 쫓을 수 없을 뿐 더러, 탁 트인 밤하늘을 배경 삼아 넓은 시각으로 유성우를 보는 감동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듯 ‘칠흑 같은 어둠이 있는 깨끗한 하늘·빛 공해 없는 곳·건강한 눈’ 이 세 가지만 있다면 오늘 저녁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우주쇼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