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지긋지긋' 박스피 이번엔 탈출할까

S&P,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2분기 호실적 겹쳐 기대 커져

원高로 3분기 실적 의문부호

"박스권 돌파 힘들다" 분석도



코스피지수가 잇달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5년간 갇혀 있던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신흥국과 미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지난 2·4분기 실적이 양호한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까지 더해지며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로 3·4분기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에 의문부호가 달리면서 상승 탄력은 다소 무뎌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장 초반 2,060.84까지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세에 밀렸다가 장 막판 금융투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2,050을 간신히 돌파했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외국인의 유동성 랠리가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68억원을 순매수해 6월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가 6조190억원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6조원을 사들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1,983.40에서 67.07포인트 올라 3.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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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2012년부터 시작된 박스피(1,800~2,100)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리스크온(risk-on)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자금유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재정확대에 나서는 등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부담도 완화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박스권 상단을 바로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을 향한 글로벌 자금의 이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지난 5~6년간 지속됐던 2,100 초반 수준의 박스권 상단까지는 지수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모멘텀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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