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8·15 특별사면] 대규모 투자·M&A '글로벌 CJ' 속도낸다

이재현 회장 사면

3년 이어온 비상경영 마무리

2020년 문화산업 매출 15조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동양매직 등 인수 탄력 예상

일자리 확대에도 역량 집중





1315A05 CJ 주요전략1315A05 CJ 주요전략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CJ(001040)그룹은 3년 넘게 이어온 비상경영체제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당장 대규모 투자를 비롯한 인수합병 전략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일자리 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날 그룹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앞으로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CJ그룹 출범 당시 2조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20년 만에 30조원 수준으로 키워낸 역량을 발판으로 사업보국의 경영철학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잃어버린 3년’을 보내야 했던 CJ그룹이 당면한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그룹 매출 30조원을 돌파해 외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CJ는 2013년에 매출 33조원을 내걸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25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2014년에 26조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9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30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내수침체에 따른 영향도 있었지만 이 회장 부재로 주요 인수합병전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신 탓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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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문화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과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도 시급하다. CJ는 1995년 이 회장이 미국 드림웍스에 3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화산업에 뛰어들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은 문화산업의 특성상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지만 이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오늘날 문화기업 CJ와 한류 열풍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CJ는 그간 7조5,000억원을 문화산업에 투자했고 향후 5년 동안 10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인 문화산업 매출을 오는 2020년 15조6,000억원으로 늘려 글로벌 10위권의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CJ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용창출에 따른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0억원당 고용인원을 의미하는 고용유발계수를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2.6명과 6.9명인 반면 문화콘텐츠는 12.4명에 이르고 문화서비스는 15.2명에 달한다.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의 특효약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J는 이 회장의 부재에도 최근 5년 동안 고용인원을 55% 늘려 30대 그룹 중 4위에 올랐다.

인수합병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현재 동양매직과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둘 다 매각금액이 5,000억원 안팎에 이르지만 벌써부터 CJ가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 부재 이후 CJ는 주요 인수합병전에서 낙마하는 등 투자 차질만도 7조7,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선제적이면서도 대담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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