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권가 "한전 '누진제 완화' 실적 영향은 제한적"

"전기판매 늘어 되레 호재" 지적도

영업익 감소 전망에 주가는 하락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누진제 완화가 한국전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한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향후 전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1% 하락한 5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이 회사의 주식을 332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고 지난달 15일부터 6만원대를 유지한 주가는 21거래일 만에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전력의 주가하락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7~9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경감 방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누진제로 국민 여론이 악화하면서 전기요금의 단계별 요금 구간을 50kwh씩 상향 확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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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지만 한국전력에는 영업손실이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3·4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이 약 19% 인하돼 연간 평균 전기요금이 약 0.8%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한국전력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4,200억원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한국전력의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은 한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산업용·일반용 등 기타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 하락을 만회할 수 있고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손실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택 전기요금 인하로) 저유가 지속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판매량 개선으로 한국전력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주택용 판매량이 5% 증가할 때 4,000억원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야당이 수요자 간 형평성을 위해 기타(산업용·일반용) 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1% 인상할 때도 손실 회복이 가능하다”며 “기타 요금이 전체 수요의 78%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전기 판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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