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이 있듯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코르코바도산 정상 해발 710m에 자리 잡은 일명 ‘예수상’이 있다.
돌로 만든 조각상 자체 높이만 38m, 양팔 너비 28m에 무게는 1,145톤에 달하는데다 산 정상에 설치하는 과정까지 쉽지 않았기에 예수상은 만리장성 등과 더불어 지난 2007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이름을 올렸다.
예수상을 만든 이는 폴란드계 프랑스 조각가인 폴 란도프스키(1875~1961). 프랑스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란도프스키는 25세이던 1900년에 다비드 조각상으로 ‘로마대상’을 수상했고 파리에만 35개 이상의 조각 조형물을 설치했다. 1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뜻으로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조성된 군상 ‘프랑스 군인들의 영광에 바침’ 등 웅장하면서도 위엄 있는 인물상을 주로 제작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명소인 성 피에르 교회 인근의 바스티옹 공원에 칼뱅·츠빙글리 등 종교개혁가들을 거대한 돌조각으로 새겨놓은 ‘종교개혁의 벽’ 작업에도 참여해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물론 그의 이름을 전 지구적으로 알린 계기는 5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1931년 10월 완공된 리우의 예수상이다.
예수상이 조성된 명분은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는 것이었다. 작품은 ‘장식예술’을 뜻하는 ‘아르데코’ 경향의 조각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규모는 ‘조각’을 넘어 ‘건축물’에 가까웠기에 설계 등 구조와 기술적 부분은 브라질인 에이토르 다시우바 코스타가 담당했다.
산 정상에 우뚝 서 있다 보니 예수상은 종종 벼락을 맞았고 비바람에 의한 풍화침식도 많았다. 주로 얼굴과 손 부분의 피해가 컸다. 파손될 때마다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고공 작업이라 위험 부담이 크다. 보수에 사용하기 위해 따로 보관해둔 제작 당시의 돌을 거의 다 써버려 예수상을 관리하는 수도원 측이 난감해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