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리우올림픽] 코리안 판타스틱4 "골드 샷, 준비는 끝났다"

올림픽 여자골프 17일 티오프

연습라운드서 벙커샷 등 점검

실전감각 끌어올리는데 집중

박세리, 코치 겸 요리사 변신

한식 위주 밥상으로 입맛 책임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박인비(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티샷을 점검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박인비(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티샷을 점검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골프코스 18번홀에서 남자골프 시상식이 한창이던 시각,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은 반대편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공식 연습일은 15·16일(이하 현지시간)이지만 선수들은 코스가 비워지기 무섭게 지난 14일부터 클럽을 들고 코스 점검에 나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5승의 최강 한국 대표팀이 17일부터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국시각으로는 같은 날 오후7시30분에 첫 조가 티샷을 날린다.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릴레이가 정체현상을 빚고 있어 여자골프에 쏠리는 관심은 더 커졌다.


7월11일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5위 내 선수를 많이 보유한 나라는 올림픽에 최대 4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룰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4명으로 짜였다.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이 그들이다. 4명을 내보내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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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코치의 지휘 아래 박인비와 김세영·양희영은 일몰 때까지 5~6개 홀을 돌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오후 리우에 입성한 전인지는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연습 라운드에 합류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했다. 전인지는 “평소에는 저와 저를 돕는 팀을 위해 경기했는데 이번에는 조국을 위해 플레이한다. 몸과 마음을 잘 추슬러 더 잘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데 대해서는 “(미국 올랜도에서) 최대한 몸 상태를 좋게 만들고 오려고 했다. 몸 상태가 돼야 최선의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체력을 단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15일 공식 연습 라운드에는 4명 전원이 참가해 코스를 익혔다. 리우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는 코스 길이는 무난한 편이지만 바람의 영향이 크고 벙커 탈출이 까다롭다. 선수들은 바람의 성질에 따른 다양한 샷과 벙커샷을 집중 점검했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5위)이 가장 높은 박인비는 최근까지 손가락 부상에 시달려 우려를 낳았지만 강도 높은 연습 라운드 뒤에도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골프장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아파트에서 박세리 코치와 함께 지낸다. 박세리는 코치인 동시에 요리사다. 부대찌개 등 한식 위주로 식탁을 차리며 선수들의 ‘밥심’을 책임지고 있다. 선수 부모 중 유일하게 현지를 찾은 김세영 아버지 김정일씨도 홍어·낙지 등을 조리해 선수단 아파트로 실어나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최대 경쟁자인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선수촌이 아닌 인근 호텔에서 묵는다. LPGA 투어 대회에서 해오던 루틴을 깨지 않아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또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2주 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만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던 쭈타누깐은 이번주에도 드라이버를 거의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쭈타누깐은 2번 아이언으로 240야드를 날리는 여자골프 최고 장타자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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