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 다시 밝힌 박삼구 회장

금호터미널-기업 합병으로

금호고속 인수에도 탄력

동생과 힘 모을지는 미지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7년간 ‘형제 갈등’이 일단락된 가운데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형제가 힘을 합쳐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박삼구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사진)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사옥 앞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고 역질문한 뒤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박삼구 회장이 추진해온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간 합병도 이뤄지면서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 인수에 탄력이 붙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을 완료하고 ‘금호홀딩스’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금호홀딩스는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며 대표이사는 박삼구 회장과 김현철 금호터미널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관련기사



금호홀딩스를 통해 다음달부터 채권단 매각절차가 들어가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지만 인수 가격은 약 8,000억~1조원 사이로 자금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를 통해 금호터미널의 금호고속 인수대금 1,5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만큼 금호타이어 인수에도 헤지펀드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형제가 힘을 합쳐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양측은 조만간 만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논의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찬구 회장은 타이어 사업에 발을 담글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박삼구 회장은 “서로 좋게 하자고 했으니 박찬구 회장과 곧 만날 것”이라며 “다만 아직 서로 연락은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모친상 조문을 끝낸 뒤 빈소에서도 “(박찬구 회장을) 만나기로 했다”며 “아직 정해진 약속은 없지만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3년 9월 맏형수(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마거릿 클라크 박씨)의 빈소 이후 3년간 만나지 않았다.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