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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양학선 빠진 도마는 리세광 무대

북한 두 번째 금메달 "김정은 위원장에 영광"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31)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영광을 돌렸다.

리세광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장웅(7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시상자로 나서 리세광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줬다.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5.516점)이 2위, 일본의 시라이 겐조(15.449점)가 3위에 올랐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리세광은 결선에서도 두 차례 시기 모두 거의 완벽에 가깝게 난도 6.4짜리 고난도 기술을 연이어 소화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리세광은 시상식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크나큰 승리를 안겨주고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께 승리의 보고, 영광의 보고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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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광에게는 운도 따랐다. 맞수인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쟁자가 없었다. 2012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은 부상만 없었다면 2연패가 유력했다. 양학선은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7위에 그쳤고 2014년 세계선수권은 아예 불참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지난 3월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결국 리우행이 좌절됐다.

리세광은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7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 선수의 나이를 속인 사실이 적발돼 북한 체조 전체가 2년간 국제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발목을 잡혔다. 2014년 난닝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경기 후 리세광은 양학선과의 대결 불발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양)학선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왔는데, 체조를 학선 선수가 대표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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