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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리우]캄보디아 귀화한 日 개그맨 마라톤 출전

6명에 불과한 캄보디아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단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다키자키 구니아키(39)다.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다.

캄보디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운동선수도 아니었던 다키자키가 캄보디아 국적의 마라톤 선수가 된 것은 농담과 같은 한마디 때문이었다.


다키자키가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연예인에게 도전과제를 주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기록은 3시간48분57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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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9년 다키자키는 또 다른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은 다키자키를 어떻게 하면 잘 나가는 스타로 만들 수 있느냐를 놓고 출연자들이 장난스럽게 토론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때 한 출연자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농담으로 꺼낸 이야기였지만 다키자키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캄보디아 정부와 접촉해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열린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뒤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올림픽특별취재팀

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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