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만성소화장애 걸릴 확률↑

일조량이 높은 계절, 특히 여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이미지투데이일조량이 높은 계절, 특히 여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이미지투데이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만성소화장애’이다. 이러한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에 걸릴 위험은 일조량이 높은 계절, 특히 여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소화장애는 체내에서 글루텐(밀가루) 성분에 반응하며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1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진은 최근 1991~2009년 태어난 사람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중 6,569명에게서 15세 이전에 만성소화장애가 나타났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와 만성소화장애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조량이 높은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량이 높은 봄과 여름, 가을에 해당하는 3~1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인 12~2월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았고, 특히 여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일조량 저하로 인한 비타민D 부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비타민D는 골격발달 및 자가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인데, 겨울에 임신 말기를 보내고 봄 혹은 여름에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경우 일조량이 부족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 연구진은 태아 시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해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만성소화장애와 같은 질환 외에도 다발성경화증이나 염증성 장질환, 제1형당뇨 등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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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만성소화장애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도 내세웠다.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철에 젖을 떼고 이유식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겨울에 주로 활동하는 설사 및 식중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설사증과 연관이 있는 로타바이러스 등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사람 사이의 감염이 잦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가을 혹은 겨울이 되면서 이유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글루텐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계절성 바이러스에 함께 노출되면서 글루텐과 관련한 만성소화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신 중 계절과 관계없이 비타민D 영양소 및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소아질환기록’ (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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