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버핏 사들이고 소로스는 팔고...애플株 놓고 엇갈린 선택

기업가치 전망 서로 달라

시장 "최후승자 누가 되나" 촉각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연합뉴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와 ‘영국중앙은행(BOE)을 굴복시킨 사나이(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가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을 사이에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버핏이 최근 애플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반면 소로스는 보유지분을 모두 팔아치우면서 향후 애플 주가 등락에 따라 두 거물 중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공시를 인용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애플 주식 총 1,5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억6,000만달러어치로 3월 말보다 55%가량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매출성장세 둔화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올 2·4분기에만도 주가가 12.3%나 떨어졌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는 하락장에도 540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버핏이 첨단기술(IT)주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다만 버핏이 직접 투자를 결정했는지 아니면 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가 투자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장은 ‘가치투자’에서 판단의 배경을 찾고 있다.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가치투자자들은 주가가 내리면 더 매입할 기회라고 보고 이를 반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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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달리 헤지펀드계의 큰손인 소로스는 같은 기간 ‘팔자’ 주문을 냈다. 그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2·4분기에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소로스펀드는 애플은 물론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하락에 대한 베팅 금액을 2배로 늘리는 등 미 증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 주식을 내던지는 것은 소로스에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오메가어드바이저스 역시 2·4분기에 애플 주식을 전량 처분했으며 ‘기업사냥꾼’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17%를 매각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버핏의 선택이 옳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30일 95.6달러까지 떨어졌던 애플 주가는 15일 현재 109.5달러로 오른 상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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