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생활용품·가전제품에 지자체 온실가스 배출권까지..."공유경제 플랫폼 키워 해외도 진출할 것"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가방·시계·노트북·자동차까지

1,000여종 공유하는 플랫폼 운영

B2C·C2C·G2G 등 사업모델 다양

현 10만명 회원 200만명으로 늘려

중국·홍콩·싱가포르 등에도 선뵐것



제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 쓸 때 빌려주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경제활동 방식이 있다.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점차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공유경제다. 공유경제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그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특히 공유경제는 개인간(C2C)의 공유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업과 개인(B2C) 공유도 가능하고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간(G2G) 공유도 가능하다. 공유 대상도 특정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지자체끼리 온실가스 배출권도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이상무(48·사진) 다날쏘시오 대표는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공유경제는 기업과 개인, 정부가 남는 자원을 서로 공유하며 마음대로 넘나드는 활동”이라며 “특히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체들이 착한 공유를 할 수 있는 정책과 기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유경제 서비스 1위 업체인 다날쏘시오는 가방과 시계 등 잡화부터 노트북, 자동차 등 고가 제품까지 1,0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인 ‘쏘시오’를 운영하고 있다. 다날쏘시오가 지향하는 공유경제는 C2C모델이다. 하지만 개인끼리 공유를 하다 보면 인증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거나 사기 행각이 발각됐을 때 그 책임을 플랫폼 제공업체가 떠안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현재는 B2C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B2C모델은 기업에서 제품을 빌려 써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다날쏘시오는 C2C모델을 성공시키기 위해 아파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제주도 사는 사람이 서울에 사는 사람과 필요한 물건을 서로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 단지 내의 사람들끼리 물건을 공유하면 물류비 절감 효과, 사기 거래 방지 효과와 더불어 사라져가고 있는 지역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공유경제 플랫폼을 제공해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쏘시오앤드콜라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출시해 앞으로 아파트 분양 전에 인테리어 사업자, 집안 관리 사업자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연계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공유하는 방식의 사업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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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공직자 출신이지만 공직자 특유의 안정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행정고시 40회(재경직)에 합격해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팀장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한국 대표를 지내면서 특유의 추진력으로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공직 생활 중에는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콘텐츠 사업자들이 소액 결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시스템을 조성했고 초대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팀장을 하면서도 앉아 있는 공직자보다는 발로 뛰는 공직자로 유명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컸던 이 대표는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RBS로 자리를 옮겼다. 그 자리가 익숙해질 때 쯤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RBS에 한국대표로 있으면서 다날의 창업자인 박성찬 회장이 신사업으로 렌털 사업을 자문했고 이 대표가 렌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유경제 사업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박 회장이 자문을 하다가 직접 해보는 게 어떠냐며 대표 자리를 권했지만 당시에는 RBS에 있어 정중히 거절했었다”며 “그러던 중 뇌종양이 발견됐고 그 이후 편하고 좋은 자리보다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박 회장 등 공유경제에 관심 있는 8명의 주주들을 모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앞으로 바라보는 시장은 해외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회원 10만명을 모았는데 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숫자”라며 “앞으로 국내 회원 200만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으로도 한국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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