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조윤선 내정자의 40초 브리핑,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1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관 내정 발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기자브리핑장 연단에 선 조 내정자는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말씀’이라는 내용을 읽어갔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을 느끼고 …우리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성심을 다하겠다.” 정확히 40초의 인사말만 끝낸 후 브리핑장을 떠났다.


현재 공적 직함을 갖고 있지 않은 조 내정자가 이날 언론 매체를 상대로 공개적인 기자브리핑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다수의 언론사들이 지명도가 높은 조 내정자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기자들에게 공평한 접견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자리에선 40초 브리핑 이외에 문답 과정은 생략했는데 이는 인사청문 절차 과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문체부는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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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내정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언론에 대해 신경을 썼지만 별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조 내정자의 문체부 장관 기용을 둘러싼 기존의 논란들만 부각됐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의 과거 정책과 새로운 문체부 업무의 충돌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는 게임산업의 ‘셧다운제’ 고수를 주장했지만 문체부는 이를 폐지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조 내정자는 문화·관광·체육 분야와 별로 인연이 없다.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와 ‘문화가 답이다’(2011)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지만 이는 개인적인 취향일 뿐,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문화계에 종사한 적은 없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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