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구조조정 끝나지 않았다...계열사 잇단 희망퇴직

포스코켐텍 40여명 감원 추진

포스코건설도 희망퇴직 검토

한국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의 구조조정은 혹독했다. 지난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계열사 45개를 합병하거나 청산했고 36개 자산을 팔았다. 포스코플랜텍이 30%가 넘는 임직원을 감원하는 등 계열사들의 인력 구조조정도 잇따랐다.


올 들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포스코의 구조조정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고로 정비, 2차전지 음극재 생산을 담당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이 지난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표는 전체 임직원의 3% 수준인 40여명을 감원하는 것이다.

앞서 6월에는 포스코에너지가 전체 직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실적이 부진한 연료전지 사업부를 효율화하려는 작업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희망퇴직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도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포스코플랜텍은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정리했다. 포스코ICT·포스코엠텍도 희망퇴직 형태로 수백여명을 구조조정했다.

관련기사



포스코는 이처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올해도 지속하며 철강업계의 불황을 극복할 방침이다. 과거 경영진의 방만 경영이 낳은 부실도 이 기회에 말끔히 걷어낼 계획이다.

임기 3년 차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그룹 안팎으로 “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더욱 과감한 사업·인력 효율화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내년까지 계열사 정리, 자산 매각과 같은 구조조정 작업 149건을 완수한다는 목표다. 이중 완료된 것은 81개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외에서 28개 법인을 정리하고 13건의 자산을 추가 매각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포스코가 더욱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이달 13일 발효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신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샷법은 기업이 사업재편 목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의 작업을 추진할 때 상법·세법·공정거래법 규제를 완화해 원활한 진행을 돕는 제도다. 가장 먼저 원샷법 적용 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한화케미칼·유니드·동양물산을 비롯한 4개 회사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원샷법을 통해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오히려 포스코가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며 원샷법 신청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