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줄리 김의 뉴욕통신] 함께 키우고 맛보는 도시농장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 주상복합아파트 도시농장 어비 (Urby) 에서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facebook-Urby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 주상복합아파트 도시농장 어비 (Urby) 에서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facebook-Urby


고층건물들로 가득한 뉴욕에 도시농장이 새로운 컨셉으로 탄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뉴욕커들은 집안의 텃밭이나 공간이 좁은 맨해튼의 경우 부엌에 작게 허브 종류를 키우는 편이다.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텃밭을 편의시설로 포함한 아파트를 제공하며 빌딩 내 농장이 생겨나고 있다. 옥상에만 키우던게 이제는 땅에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바쁜 뉴욕커들에게 어떤 매력이 있을지, 굳이 시간을 내며 텃밭을 가꾸는데 신경을 쓸지 의문이 든다.

사실 농업이 꼭 농촌에서만 이루어져야하는 것은 아니다. 공간적인 개념을 벗어나 도시에 사는 시민들도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다. 뉴욕 고급 아파트에는 편의시설로 실내 수영장, 헬스장, 스크린골프, 놀이방, 작은 영화관, 사우나, 스파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옥상 뿐 아니라 뉴욕 도시의 자투리 땅을 이용해 신선 채소를 기르는 도시 농업이 아파트 내 편의시설로 증가하며 눈길을 끈다.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에는 뉴욕 주변 농장에서 재배한 각종 생선, 육류, 채소, 과일, 치즈, 빵 등을 파는 유니온 스퀘어 그린마켓이 인기가 많다. 60,000 여명이 쇼핑을 하는 곳이자 근처 유명식당 고담 바 앤 그릴(Gotham Bar & Grill) 이나 스타셰프 장조지 그의 레스토랑에서 이곳 재료를 자주 애용하는 것을 보아 뉴욕커들이 은근 직접 재배한 재료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도심 속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곳 중 하나는 첫 주상복합아파트이자 도시농장인 어비(Urby)라는 곳인데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섬이자 뉴욕시의 다섯개 보로 중 하나인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위치했다. 영리형태의 농장이며 이곳 개발업체가 도시농장 전문가와 파트너십을 맺어 관리중이다. 주민들은 돕고싶은 만큼 도울 수 있지만 모든 채소나 허브는 건물내 마켓에서 판매하며 레스토랑에서 재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주민들을 위해 키운 재료를 이용한 요리 시연을 보이거나 무료 테이스팅 이벤트도 하며 뉴욕커들의 눈긴을 끈다.


또 다른 곳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14층에는 2300 sq ft (약 213평방 미터) 공용 텃밭이 멤버십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영리 단체 GrowNYC 가 운영하는데 치열한 경쟁 중 현재 100명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기명단에 대기중이다. 모든 멤버는 멤버십을 유지하고 텃밭에서 일하기위해 시즌별로 정해진 시간의 봉사활동과 워크샵을 참여해야한다. 수확한 채소나 과일은 멤버들끼리 나누거나 다른 주민들에게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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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과 나누는게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닌가. 많은 주변 지인들도 대부분 바질, 민트, 로즈마리 등의 허브 류는 키우고 있으며 요리할 때 이용하는데 공간이 좀 더 충분하다면 필자를 포함해 도시 농업의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언가를 키우는 것이 단순 생산업의 기능이 아닌 삶이나 생활의 가치를 높이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된다.

특히 한참 재개발중인 아파트 내에도 과연 도시농장이 함께 생길지, 편하게 직접 살 수 있는데 텃밭이 고급 편의 시설이 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겠다. 또한 이를 통해 차가운 뉴욕커들로 가득한 도시내 따뜻한 정을 불어넣는 하나의 일상생활이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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