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경쟁력 위해 언제든 해외법인 통폐합"

국내 화학사 대표 조찬 간담서

자율 구조조정 고삐 의지 밝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언제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생산 기지를 통폐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범용 제품을 줄이고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자율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본지 8월4일자 13면 참조

박 부회장은 18일 한국석유화학협회(KPIA)가 주최한 국내 화학사 대표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해외 법인 통폐합 작업을 (특별한 경우가 아닌) 통상적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갖기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의 말처럼 LG화학은 최근 해외 뿐 아니라 국내외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범용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하는 중국 톈진의 다구 공장을 인근 보하이 기지에 흡수 합병 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충북 오창 2공장에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 설비를 일본 화학기업 도레이에 팔았다. 또 카자흐스탄 국영업체와 합작해 연산 160만톤이 넘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에서도 올 초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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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신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조만간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착공할 것”이라며 “그간 적자였던 중대형(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도 흑자를 낼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가 만들어 놓은 배터리 품질 인증은 “(뚫기가) 쉽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은 이르면 이달 말 현지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준이 될 ‘5차 동력전지 업계 규범 조건’ 인증을 획득한 기업 명단을 발표한다.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전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태까지 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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