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루이지애나 홍수,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 평가

배턴 루지 상공회의소 “주택 피해액만 23조 원 가량 추산돼”... 역대급 재산 피해 남길 듯

16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린 루이지애나주 곤잘레스에서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 있다. 차 옆으로는 사람들이 보트에 올라타 이동하고 있다. 이번 역사적인 폭우로 3만명이 넘는 이들이 구조됐다. /곤잘레스=AFP연합뉴스16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린 루이지애나주 곤잘레스에서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 있다. 차 옆으로는 사람들이 보트에 올라타 이동하고 있다. 이번 역사적인 폭우로 3만명이 넘는 이들이 구조됐다. /곤잘레스=AFP연합뉴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를 덮친 홍수 사태가 지난 2012년 미국 22개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이래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래드 커저먼 적십자사 재난 부문 부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루이지애나 주의 피해 복구 비용으로 최소 3,000만 달러(약 336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루이지애나 주민 수 만 명이 전 재산을 잃고 우리의 도움을 바라고 있으며 피해 규모가 명확히 드러나면 복구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십자사는 이번 홍수가 2012년 허리케인 샌드 이래 최악의 자연재해라고도 평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루이지애나 주 전체 64개 패리시 가운데 9개 패리시(카운티처럼 시를 묶은 행정구역)에서 13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0개 패리시에서 주 차원의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배턴 루지 상공회의소 측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11만 채 이상의 가옥이 직·간접적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그 피해액만 207억 달러(23조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상공회의소 측은 “총 재산피해 규모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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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루이지애나 남부 홍수의 재산 피해액은 허리케인 샌디나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일간지 애드버킷에 따르면 홍수가 발생한 주도 배턴 루지에서만 사업체 7,000여 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리빙스턴 패리시는 전체 가옥의 86.6%가 물에 잠겼다. 하지만 침수 피해 지역 주민의 재난보험 가입률이 10% 수준에 불과해 홍수 피해에 따른 경제난까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연방 재난 관리청(FEMA)에 지원을 요청한 주민은 8만 명 이상, 미국 해안경비대와 주 방위군이 구조한 인원은 3만 명 이상이다.FEMA는 1,100명의 응급 요원을 현장에 투입하고 생수 65만 리터를 주민에게 나눠줬다. 국방부와 FEMA는 비상식량 81만 2,000개를 배포했으며, 적십자사는 식량과 간식으로 150만 달러를 지출했다. 주 방위군 3,650명이 복구 지원에 배치됐다.

여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FEMA 청장에게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라”고 당부하고 루이지애나 주 21개 패리시를 연방 차원의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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