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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人 100色... 대한민국 홀린 '걸'

과도한 섹시 콘셉트 일색서 벗어나

걸그룹마다 색다른 스타일로 무장

음원·순위 프로그램 상위권 독식

오디션 통한 성장스토리 화제만발

멤버수 대형화로 팬층 더 두터워져

또래부터 삼촌들까지 걸그룹 앓이

여름은 걸그룹의 시즌이라지만 올 여름에는 유독 걸그룹과 여성 가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대한민국을 홀리는 여가수·걸그룹만 무려 100여 명. 지난 18일 보이그룹 엑소(EXO)가 컴백하기 전까지는 음원 차트 및 순위 프로그램 1~2위는 걸그룹이 독식했고, 상위권에서 남성 가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여가수들의 전성시대가 열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섹시 콘셉트 일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주고 있다는 점이다. 청순미를 앞세운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 트와이스(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 AOA(지민·초아·유나·유경·혜정·민아·설현·찬미), 오마이걸(효정·진이·미미·유아·승희·지호·비니·아린), 소나무(수민·민재·디애나·나현·의진·하이디·뉴썬)·우주소녀(설아·엑시·보나·성소·은서·다영·다원·수빈·선의·여름·미기·루다·연정) 등 걸그룹은 상큼하고 발랄한 노래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자친구는 작년 1월 데뷔한 이후 낸 총 3개의 앨범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현아·씨스타(효린·보라·소유·다솜)·아이오아이(임나영·김도연·최유정·김청하·김소혜·전소미·주결경)·나인뮤지스A(경리·혜미·소진·금조) 등 섹시 콘셉트의 가수들 역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예술성을 앞세운 원더걸스(유빈·예은·선미·혜림)와 에프엑스(빅토리아·크리스탈·엠버·루나) 등도 공식적인 활동을 마쳤음에도 여전히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가창력이 돋보이는 백아현·백예린·정은지·헤이즈 등과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출연자들이 함께 부른 ‘언니쓰’도 계속해서 팬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YG엔터텐인먼트가 7년 만에 배출해낸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지수·제니·로제·리사)도 음원 공개 즉시 ‘휘파람’과 ‘붐바야’가 1~3위를 차지해 걸그룹 파워를 보여줬다.

여성 가수들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데는 남녀 팬층이 두터워 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성도 반하는 ‘걸크러쉬’ 매력의 여가수들에게 여성들이 열광하면서 여성팬들을 흡수하는 한편 또래 남성 팬들을 넘어서 삼촌팬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팬층을 확보하게 됐다. 여가수들이 여성들에게는 스타일링 등을 모방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삼촌팬에게는 ‘젊음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삼촌팬들은 젊었을 때는 젊은 여성 자체의 아름다움을 크게 느끼지 못해 쟤는 통통하고 쟤는 별로 안 예쁘고 등등의 취향이 확고했지만 40대가 되면서 젊음에 대한 해석과 의미를 달리 하게 된다”며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보다는 젊음의 발랄함을 보고 에너지를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걸그룹의 성장스토리, 멤버 구성의 대형화 등이 ‘여가수 신드롬’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의 경우 이들의 성장 스토리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19일 ‘WHATTA MAN’으로 KBS 뮤직뱅크 1위를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성공에 대한 갈증을 팬들을 대신해서 해소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걸그룹 우주소녀는 국내 최대 13명의 멤버로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 수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매력을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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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각사

여자친구여자친구




우주소녀우주소녀


씨스타씨스타


트와이스트와이스


AOAAOA


아이오아이아이오아이


블랙핑크블랙핑크


현아현아


원더걸스원더걸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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