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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해외건설] 대우건설,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 공사'

엄격한 공사기준 등 양국제도 모두 충족

기술력 앞세워 남아프리카 진출 거점 확보

보츠와나와 잠비아의 국경을 연결하는 ‘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 이 프로젝트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40년 숙원 사업이다.  /사진제공= 대우건설보츠와나와 잠비아의 국경을 연결하는 ‘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 이 프로젝트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40년 숙원 사업이다. /사진제공= 대우건설







아프리카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제2의 텃밭’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2000년대 들어 매년 6~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택과 상업시설 등이 부족한데다 도로·철도 등 사회기반 인프라시설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047040)은 이미 지난 1970년대 이곳에 진출해 각종 수주를 따내며 아프리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공권을 따낸 ‘카중굴라(Kazungula) 교량 공사’ 역시 아프리카 ‘보츠와나’·‘잠비아’의 미개척 시장으로 진출하는 포문을 먼저 연 사업이다. 완공은 오는 2018년 12월이다.

◇보츠와나·잠비아 40년 숙원사업 해결 = 카중굴라 교량 공사는 보츠와나와 잠비아 두 국가를 가로지르는 ‘잠베지강(Zambezi River)’에 세우는 다리다.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여서 풍부한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카중굴라 교량 공사는 두 국가의 40년 숙원 사업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건설 중인 교량은 인근 나미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우 교량을 지나는 열차·차량의 주행 안전도를 위해 교량을 전체적으로 북측을 향해 살짝 기울여야 한다. 교량을 지지하는 교각 역시 기울어진 형태로 시공해야 하는데 시공 이후 자연 침하현상까지 고려해 오차범위 5cm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유량이 많고 강 하부 퇴적층이 깊은 잠베지강의 특성을 파악하고 안전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량을 지지하는 기초파일을 현장에서 용접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어 육상의 공장에서 사전 용접된 파일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가설 교량을 설치하면서 기초파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가설 교량 설치 등 공정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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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주행 안전성에도 심혈

두 국가 40년 숙원사업 착착

인프라 시설 추가 수주 기대



◇음식부터 야생동물까지 난관 헤치며 공사 = 현장에서 꼽는 가장 큰 어려움은 보츠와나와 잠비아 두 국가의 제도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양 국가를 연결하는 공사이다 보니 보츠와나와 잠비아의 근로자 임금을 각 국가 화폐와 세법, 노동법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공사 자재·장비 역시 양 국가의 기준과 규정에 따라 운영해야만 한다. 결국 두 개의 해외현장이 한 현장 속에서 진행되는 셈이다.

음식 역시 근로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다. 두 국가가 내륙국가인 탓에 한국에서 식자재를 조달할 경우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인근 국가를 통해 육상으로 운송하면 2개월 이상 걸린다. 또 카중굴라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인 ‘블랙맘바(Black Manba)’의 서식지인데다 사자·코끼리·악어·하마 등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츠와나의 경우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발전과 도로 등 인프라 시설 발주가 계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중굴라 교량 공사의 노하우를 살려 남부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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