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고배당ETF-배당성장ETF, 1년새 수익률 역전

●고배당 ETF

대형주 위주 편입...성적 양호

●배당성장 ETF

중소형주 비중 높아 마이너스



상장지수펀드(ETF)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두 가지 수단인 고배당 상품과 배당성장 상품의 수익률 위상이 1년 사이에 서로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 ETF가 중·대형주의 비중이 높고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 최근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 속에 안정적 성과를 내는 반면 지난해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낸 배당성장 ETF는 올해 들어 모조리 마이너스다.

2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ARIRANG고배당주’ ETF(11.61%), ‘KOSEF고배당’ ETF(9.97%), ‘파워고배당저변동성’ ETF(8.47%) 등의 고배당 ETF들이 올해 들어 수익률에서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과 비교하면 올해 개선된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들 세 ETF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3.21%, 6.84%, 5.31%로 플러스 수익률은 유지했지만 성과는 다소 아쉬웠다. 같은 배당투자 성향 ETF라도 배당성장 ETF들은 올해 들어 부진하다. ‘KINDEX배당성장’ ETF(-2.58%), ‘KODEX배당성장’ ETF(-2.24%), ‘TIGER배당성장’ ETF(-1.98%) 등 대부분의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들 세 상품이 지난해 연간 24~28%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같은 배당투자 상품인데도 수익률이 엇갈린 것은 두 가지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담은 종목의 차이에 기인했다. 배당성장 ETF들은 대부분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를 추종하는데 대덕GDS·자화전자·삼화페인트 등 상대적으로 중소형 종목들이 지수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형주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반면 고배당 ETF는 대부분 중대형주 위주로 편입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의 고배당 ETF인 KOSEF고배당 ETF의 경우 운용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편입된 종목 모두가 대형주로 분류된다. 다른 고배당 ETF 역시 대부분 중대형주 위주로 편입하고 있다.

관련기사



또 배당소득증대세제·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 주도의 주주환원 정책이 유효하고 1%대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배당수익률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도 고배당 ETF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뿐 아니라 안정적 영업활동과 현금 흐름이 필수 요건인 고배당주의 특성상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에도 주가가 안정적 성향을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도 수익률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팀장은 “당분간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형주 위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투자 수단으로는 고배당 ETF가 상대적으로 나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