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를 만들던 부산 도심 폐공장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23일 수영구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조감도)에서 복합문화공간 ‘F 1963’ 조성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병수 부산시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유재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다.
양해각서에는 복합문화공간 조성목적과 사업비, 부산시·고려제강 간 업무분담 등의 내용이 담긴다.
복합문화공간 ‘F 1963’ 조성사업은 폐 산업시설인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을 민·관이 협업을 통해 사회문화적 가치와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재창조해 전시, 공연, 교육, 상업, 휴식 등의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민관 협력 문화재생사업의 극내 첫 사례로 꼽힌다.
기업이 주도해 시민을 위해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민·관 협업 및 기업 메세나 활동의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영공장이 위치한 수영구 망미동 지역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지역개발이 더딘 지역이다보니 이곳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면 지역 주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고려제강의 모태가 되는 공장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반세기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해왔다.
2014년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수영공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의 새로운 변신에 시민과 예술인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며 “복합문화공간 ‘F 1963’이 대만 가오슝 보얼예술특구,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