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CM채널로 속속 눈 돌리는 생보업계

미래 투자 판단해 앱 강화 등 적극

동양생명 이어 농협생명도 진출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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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에 이어 농협생명도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서는 등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사이버 마케팅(CM)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면서 보험 업계에서도 PC나 모바일을 통한 직접 계약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데 따른 영업 전략의 변화인 셈이다. 특히 생보사들은 손보사들이 지난해 말 보험다모아 출범을 전후로 일찌감치 CM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았던 것과 달리 CM 채널 신규 진출이나 확대에 대해 소극적으로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미래 투자’라는 판단 아래 전용 상품 출시와 모바일 앱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참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보험 전용 사이트 ‘수호천사 온라인’과 온라인 전용 보험을 내놓았던 동양생명은 다음 달 중 온라인 전용 상품을 2~3종 더 출시하기로 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 달 내놓은 어린이와 산모 전용 온라인 보험을 회사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보험다모아에도 등록했다”며 “앞으로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 CM 채널을 전략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생명은 최근 온라인보험 판매 채널인 ‘온슈어’에 대한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을 마쳤고 농협생명은 온라인 보험 출시를 위한 시스템 등의 구축을 완료한 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보험사들도 온라인을 통해 상품 설계, 계약, 완전판매 여부 확인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잇따라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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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생보 업계에서 CM 채널은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서는 중대형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들의 경우 대면 계약을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텔레마케팅(TM) 영업조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보 업계에서 CM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8억7,900만원 수준이었던 CM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75억5,500만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100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은행권에서도 비대면 거래 비중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처럼 보험 CM 채널도 아직은 미미하지만 조만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대면과 TM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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