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20일 새벽 치복 시 쿠브리부 마을에서 4대의 오토바이를 타고 온 보코하람 대원들이 잠든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가옥에 불을 질러 마을 전체가 소실된 가운데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당한 마을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한 이웃 마을의 루카 다미나는 “보코하람 대원들이 4대의 오토바이에 3명씩 나눠타고 와 총격을 가했다”라면서 “그들은 식량과 가축을 약탈한 뒤 마을 전체를 불사르고 여성들과 어린이를 납치해 갔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현장에서 20Km 떨어진 또 다른 마을의 원로인 아유바 알람슨도 13명의 주민이 납치됐다고 확인하면서 “보코하람이 주민 10명을 살해하고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나서 여성 7명과 소년 5명, 그리고 1명의 소녀를 납치해 갔다”라고 말했다.
앞서 치복 시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보코하람이 치복공립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00명 이상을 납치해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쿠브리부 마을은 2014년 보코하람의 공격에 마을 전체가 소실되고서 정부군의 대대적 반격으로 지난해 주민들이 귀환해 생활터전을 재건한 곳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꿈꾸며 테러 등을 일삼는 보코하람의 공격에 2만여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2백 6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014년 치복공립학교에서 276명을 납치한 보코하람의 대담한 행각은 국제적 공분을 샀으며 이 사건은 보코하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들 여학생 중 218명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