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과점주주 매각 방식 우리銀 주가에 긍정적"

정부의 우리은행(000030) 과점주주 매각방안에 대해 증권업계가 매각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23일 증권업계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평균 은행주를 밑도는 우리은행의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3배로 KRX은행 평균인 0.41배보다 낮은 수준인데 매각 과정에서 이 같은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여전히 4~5%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과거 KB금융이 경영진의 독립성 확보 이후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우리은행도 유사한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민간의 경영참여가 일정 부분 보장될 수 있다면 주가에 분명 긍정적일 것”이라며 “KB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현직 회장을 선출한 후 주가가 KRX은행업종지수를 14%포인트 초과 상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응답해 주가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1.46%(150원) 오른 1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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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과점주주의 성격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국내외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중심의 우량 투자자로 이사회가 구성될 경우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사모펀드 등 단기 투자자 중심의 과점주주는 주가 상승시 주식매각 우려에 따른 수급 부담이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48% 중 30%를 4~8% 내에서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전날 확정했다. 공자위는 지난 6년간 네 차례에 걸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일괄 매각하려 했지만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24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23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며 11월 입찰 마감 후 낙찰자를 선정해 12월 매각을 종결할 방침이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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