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감독' 박세리 "선수로 나갔다면…후배들만했을까요"

매니저 역할에 최선, 선수 4명 모두 믿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 끼 밥으로 도움이 됐겠어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감독으로 활동하며 금메달의 감동을 함께 일궈낸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리더십 얘기가 나오자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세리는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 등 후배들을 이끌며 엄마, 언니 같은 리더십을 발휘했다. 직접 한국 음식을 요리해주고 매일 아침 과일을 사다 나눠주며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는 “그저 매니저 역할에만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 초부터 우리 대표팀은 올림픽 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컸다”는 그는 “선수 한 명이 아니라 우리 여자 선수 4명을 모두 다 믿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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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올림픽에서 골프를 조금만 일찍 했다면 선수로 출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후배들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함께한 것도 큰 의미였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여자골프는 116년 만에 이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다. 전성기 시절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어떤 성적을 냈을 거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오로지 금메달이 목표였겠지만 후배들보다 더 잘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에 대해서는 “플레이스타일은 나와 많이 다르지만 침착한 모습으로 하나하나 실수 없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존경스럽다”면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 아니라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주는 주자가 돼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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