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KB금융 'CIB 복합점포' 확대

현대증권 투자은행 부문 결합

포괄적 기업금융서비스 제공

판교 이어 부산등 연내 4곳 개설



현대증권(003450)을 인수한 KB금융(105560)지주가 투자은행(IB)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은행과 증권의 IB 부문이 결합된 기업투자금융(CIB) 복합점포를 확대한다. 기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CIB점포에 현대증권의 IB 부문을 더해 보다 포괄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달 현대증권의 자산관리(WM)부문도 KB국민은행과 함께 광주 지역을 시작으로 리테일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개설한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9월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내 CIB복합점포를 오픈하는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부산과 충북 오송·오창에 한 곳씩의 CIB복합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KB금융은 기업금융 특화형 신복합점포 1호라는 이름으로 CIB복합점포인 ‘판교종합금융센터’를 개설했다. 중견·중소 기업고객의 성장 사이클에 따라 기업금융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1호 점포에는 국민은행·KB투자증권·KB손해보험이 한 곳에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개설되는 복합점포는 현대증권 직원이 배치되는 등 현대증권 IB 부문의 협업이 추가된다. KB금융지주는 이미 복합점포에 배치될 현대증권 직원 선발을 마치고 인사교류를 시작했다.


CIB복합점포 개설 이후 KB투자증권 IB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현대증권과 통합 전 자기자본이 6월 말 기준 6,521억원의 업계 17위 수준의 KB투자증권이 잇따라 대형 기업공개(IPO)주관계약을 맡은 것은 CIB의 역할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KB지주 관계자는 “CIB복합점포를 통해 은행고객의 정보공유 활동이 강화되고 증권의 IB 역량이 결합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이 한도에 달할 경우 은행과 증권 간 효율적인 자원배분과 활용을 통해 거래(딜)를 주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은 KB투자증권의 IB 부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KB투자증권은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주관 시장점유율 23.5%로 1위를 차지했고 특히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IPO 부문에서도 상반기 공동주관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해 7곳의 기업상장을 주관했다. 하반기도 JW생명과학과 신신제약 등 10곳 이상의 주관실적을 올릴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내세운 ‘One Firm KB’가 IB 부문을 시작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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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금융은 증권 부문의 신기술사업금융사(이하 신기사)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KB투자증권이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돼 있어 신기사 업무와 중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증권을 통한 신기사 등록이 추진된다. 합병 후 자연스럽게 중기특화증권사 자격이 소멸 된다는 점에서도 현대증권이 신기사에 등록할 경우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중견 중소기업에 투자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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