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유커 지갑 닫아…면세점 사업도 호황 끝나나

유커, 시계·명품가방 등 고가품 대신 생활용품 구매

미쓰코시이세탄, 도쿄 대형면세점 개장 무기한 연기

일본 도쿄 긴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한 물건과 짐을 거리에 놓고 서 있다./도쿄=블룸버그통신일본 도쿄 긴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한 물건과 짐을 거리에 놓고 서 있다./도쿄=블룸버그통신




중국 관광객(유커)들의 사재기 현상이 한풀 꺾이면서 일본 유통업계의 공격적인 면세점 확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산케이비즈니스는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HD)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연내 도쿄 신주쿠에 세울 예정이었던 대형 면세점 개점이 무기 연기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면세점은 일본 정부와 유통업계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추진하는 대규모 도심형 면세점으로 주목받아온 곳으로 앞서 미쓰코시이세탄 측은 도쿄 긴자에 지난 1월 ‘재팬듀티프리 긴자점’을 열었으며 롯데그룹도 인근에 ‘롯데면세점 긴자점’을 3월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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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업계는 미쓰코시이세탄의 신주쿠 면세점 개장 연기가 엔고와 최근 유커들의 사재기 현상이 수그러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중국의 내수진작책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4월부터 자국민이 해외여행·직구 등으로 구입한 물품에 일반무역을 통해 수입한 제품과 동일한 관세와 부가세(17%), 소비세(화장품·시계 대상 30%)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정책이 시행된 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시계와 보석·명품가방 등 고가 사치품 구매 대신 생활용품 등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일본백화점협회가 발표한 최근 면세 매출은 4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대기업인 라오크스의 경우 6월 결산 연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4% 하락했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4~6월 방일 외국인의 여행지출액 통계에서도 중국인 1인당 지출액은 22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줄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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