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갑근 "살아있는 권력도 正道 따라 수사"

"우병우 가족 비리·인사 검증 부실

이석수 감찰내용 유출 집중 조사"

보고 최소화 등 수사권 보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게 된 윤갑근 검찰 특별수사팀장은 24일 “살아 있는 권력이 됐든 누구든지 간에 정도를 따라갈 뿐”이라고 엄정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윤 팀장은 특별수사팀장 임명 후 사무실을 꾸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첫 출근을 했다. 검찰총장과 인사를 나눈 윤 팀장은 앞으로 수사상황 보고를 최소화하는 등 수사권을 최대한 보장받은 상태에서 진상 규명 작업에 임하기로 했다.


윤 팀장은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중심으로 특수2부·3부, 조사부, 일부 파견검사 등 7명 내외의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보 역할은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맡는다. 수사관까지 포함하면 수사팀 규모는 3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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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 의뢰됐거나 고발된 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법률적 문제 당위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차츰 결정할 것”이라고 수사 방향을 언급했다.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 관련 가족회사 ‘정강’의 경영 비리 의혹과 아들 의경 복무 특혜 의혹,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 부실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이 감찰관에 대해서는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유출한 의혹이 중심이다. 여기에 이날 참여연대가 우 수석을 고발한 내용 등 각종 고발 사건도 검토해 수사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엄정 수사 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윤 팀장 선임이 ‘공정한 수사’를 담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윤 팀장은 우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19기)인데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유력 후보 중 하나다. 현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야당은 이미 윤 팀장 인선을 두고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가 가능할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민정수석과의 인연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인연에 연연해서 (수사)할 정도로 미련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동영·이완기기자 jin@sedaily.com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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