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방치된 폐공장, 문화·휴식공간으로 변신

부산시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 건물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재구성

전시·공연·교육 등 '시민쉼터' 활용

대구시 연초제조창 예술 공간으로

광주시는 '빈집 관리시스템' 운영

도심 폐공장·폐가 정비 현황도심 폐공장·폐가 정비 현황




전국 곳곳에 방치된 폐공장과 무너질 듯한 낡은 폐·공가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심 미관을 해치고 범죄 위험성까지 안고 있던 이들 공간이 소공원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면서 새로운 시민 친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23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도심 슬럼화를 가속화하는 골칫거리인 폐시설 및 폐·공가 정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시는 지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다가 가동을 멈춘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을 복합문화공간 ‘F 1963’(조감도)으로 조성한다.

‘F 1963’ 조성사업은 폐 산업시설인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을 민·관 협업을 통해 사회문화적 가치와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재창조, 전시·공연·교육·상업·휴식 등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려제강은 2만2,279㎡의 부지와 공장·부속건물 등 1만650㎡ 규모의 면적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부산시는 32억원을 들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민관 협력 문화재생사업의 국내 첫 사례다.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비어있던 근대산업유산인 KT&G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대구예술발전소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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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복합문화공간 ‘F 1963’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부산 복합문화공간 ‘F 1963’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


대구시는 2013년 개관한 예술발전소를 최근까지 직영하다가 6월부터 전문성 강화를 위해 대구문화재단에 운영을 위탁했다. 문화재단은 예술발전소를 젊은 예술가들의 융·복합 장르 및 실험적인 창작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빈집 등이 개발되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보고 6월부터 공·폐가 등 빈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빈집정보 관리시스템을 시 홈페이지에 운영하고 있다. 도심 빈집을 활용하고 싶은 수요자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2,500여 공·폐가의 대지 위치와 건축물 면적, 구조 등 일반적인 현황이 공개 대상이며 위치도를 누르면 빈집의 상태와 주변 상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울산 중구는 원도심의 빈집과 폐가를 소공원 등으로 조성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 원도심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폐가와 공가를 매입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소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규모가 큰 빈 건물은 1인 기업인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업무공간 등으로 분할해 이용하고 낡은 여관 등은 셰어하우스로 개선한다. 특히 소공원 조성과 보도 정비, 1인 기업인들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창작스튜디오와 공동 주거공간 등을 복합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폐·공가나 폐공장이 범죄와 방화 등 중대한 사회문제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개인 사유지 개념에서 공공의 안전과 직결되는 공적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민·관이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공유하고 소통과 협력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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