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재단' 누굴 위해 일하나"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 합의에 찬성? 거짓말이다"

"사죄 전엔 돈 필요없다" 울분 토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가 “할머니들 대부분이 배상금 합의에 찬성한다”는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울분을 토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집회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 / 연합뉴스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가 “할머니들 대부분이 배상금 합의에 찬성한다”는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울분을 토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집회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 /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가 “할머니들 대부분이 배상금 합의에 찬성한다”는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분노했다.

김 할머니는 26일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정부에서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와의 합의에 찬성한다고 말을 하고 다닌다”며 “다 거짓말이다. 할머니들은 끄떡도 안 하고 있다. 나눔의 집 가봐라. 다 안 된다고 한다. 한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김 이사장이 지난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상금이 많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죽일 X. 아이고 답답해 죽겠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숨죽이고 사는 (피해자 할머니) 다수를 제가 만났다”며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더니 대부분이 합의에 찬성하고 보상금을 받겠다고 하셨다. 29명이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정대협과 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 9명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로 245명을 공식 인정하고 있으며, 이 중 생존자는 40명이다.


또 김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에선 지방으로 몸도 성치 않은 할머니들 만나고 다니면서 그 가족들에게 ‘돌아가실 날 얼마 안 남았는데 얼마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조해 달라고 하고 다닌다”며 “김태현 이사장은 뭐하는 사람인가. 내겐 연락도 안 왔다. 자기 자식이 당해도 그러고 다닐 거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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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사죄하기 전엔 돈 안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길이 아닌 곳을 자꾸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걸 어떻게 위로금으로 끝내느냐. 할머니들이 무슨 재단이 필요하느냐”며 “대체 우리 정부는 어디로 가고 있나. 요새 너무 속이 상해서 잠을 못 잔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에 지원할 10억엔(한화 약 111억 원)은 생존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생존자들에게 1억원, 사망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이며, 지급 방식은 고령인 피해자들의 관리 문제를 고려해 ‘분할 제공’을 원칙으로 하기로 한 바 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주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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