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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에 진짜 '황금박쥐' 출몰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452호 붉은박쥐는 ‘황금박쥐’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사진출처=문화재청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452호 붉은박쥐는 ‘황금박쥐’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사진출처=문화재청




일명 ‘황금박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452호 붉은박쥐(오렌지윗수염박쥐)가 충남 보령석탄박물관 내 전시관에서 발견됐다.

보령시 측은 석탄박물관 모의갱도 전시관에서 모두 3마리의 붉은 박쥐가 날아다니고 있는 것을 최근 직원들이 발견했고 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가 이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발견된 ‘황금박쥐’는 어른 손가락 만한 몸통 크기이며 양 날개를 펼쳤을 때는 어른 손바닥 정도의 폭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등급 1급인 붉은 박쥐는 한반도 전역에서 극히 적은 수가 분포한다. 암수의 성비가 1:10에서 심하게는 1:40 정도로 불균형인 상태라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다. 일반적인 몸 길이가 약 42.75∼56.55㎜정도로 작기 때문에 ‘황금박쥐’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불린다. 정식 명칭은 붉은박쥐 혹은 오렌지윗수염박쥐이다. 몸의 털과 귓바퀴·날개의 골격 부분이 황금빛에 가까운 오렌지색이며, 귀바퀴와 날개막의 색은 검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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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붉은 박쥐는 최근 수십년 동안 자연굴에서 발견된 적이 없고 폐광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 많은 폐광이 폐쇄되면서 서식지가 사라진 것 또한 멸종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1999년 전남 나주, 함평지역에서 예외적으로 집단 겨울잠을 자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동아프카니스탄, 북인도에서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 분포하며 일본의 대마도에서 몇 개체가 채집된 기록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개체가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에는 대나무 밭이나 삼림·고목의 둥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잠을 자는데, 습도가 높고 따뜻한 동굴의 안쪽에서 한두마리씩 겨울잠을 자는 습성이 있다.

이번에 ‘황금박쥐’를 발견한 보령석탄박물관 측은 “박쥐들이 폐갱도를 통해 들어왔다가 생존환경에 맞아 박물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폐갱도에서 추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며 “관람객이 황금박쥐를 발견할 경우 사진 촬영과 접촉을 금지토록 주의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1995년 5월에 폐갱구를 활용해 개관한 국내 최초의 석탄박물관이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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