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쉐이크쉑' 열풍, 국내 수제버거 발전 계기 삼아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지난 7월 미국 프리미엄 수제 버거 ‘쉐이크쉑버거’의 국내 1호점이 서울 강남대로에 오픈했다. 입소문대로 첫날부터 대박을 터트리더니 아직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뉴욕에서 건너온 명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일 것이다.


1988년 맥도날드 햄버거가 서울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한국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내 기업의 햄버거 제조 기술이 부족했고 선진 해외 인프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 경제력은 선진국 문턱에까지 진입했고 웬만한 대기업이라면 대등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 및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해외 브랜드 수입은 로열티 지출 등 국부 유출이 반드시 수반된다. 대기업이 들여온 해외 유명 버거 열풍이 씁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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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버거의 인기에서 찾는 교훈은 국내 햄버거 시장이 새로운 경쟁 양상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트푸드 햄버거에 대한 인식 변화로 관련 업체들은 갈수록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건강을 음식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두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문 후 조리해서 내놓는 즉석 수제 버거가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마저 환영받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 수제버거는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보다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훨씬 앞선다. 따라서 무분별한 해외 브랜드 수입에서 벗어나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미 들여온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벤치마킹하는 지혜도 물론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이 비슷하다면 가격을 보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을 잘 방어하고 힘을 키운다면 변혁기에 처한 글로벌 햄버거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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