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 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달이나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비록 옐런 의장이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처럼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이 쏟아짐에 따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커진 셈이다. 특히 잭슨홀 회의는 밴 버냉키 전 의장이 2010년, 2012년 양적완화를 공식 시사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여러 단서들이 나온 바 있다.
미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올해 연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 3차례 남았다. 이 중 11월 회의는 대선 일주일 전이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20∼21일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전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이르면 다음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한 더욱 명백한 언급”이라고 평했다. CNN은 “옐런 의장이 시점을 모호하게 한 것은 연준이 오는 12월 회의까지 기다릴 것임을 시사한다”며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잭슨홀 회의 개막을 전후로 연준 고위 인사들은 고용 안정과 물가상승률 개선 등을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했음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1%대에 그치고 있어 인플레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 등은 금리 인상이 언제, 몇 차례 단행될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