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충직했던 2인자 빈소 앞에서 끝내 눈물 보인 신동빈 회장

신동빈(왼쪽 세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35분께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나오던 중 기자들이 심경이 어떤지 묻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신동빈(왼쪽 세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35분께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나오던 중 기자들이 심경이 어떤지 묻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왼쪽 세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35분께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나오며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신동빈(왼쪽 세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35분께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나오며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에서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故 이 부회장은 롯데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서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항변했다.

신 회장은 27일 오전 9시35분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눈은 충혈됐고 표정은 침울했다. 그는 미리 와 있던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한 롯데 임직원들과 함께 고인의 사진 앞에서 묵념하고 헌화했다. 조문을 끝낸 뒤에도 신 회장은 한 시간 가량 유가족을 위로하고 임직원과 빈소에 머물렀다. 그는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사장) 등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러던 신 회장은 장례식장에 모여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오전 10시35분께 장례식장을 나서려던 그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다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삼켰다. 울음을 참다 기침을 크게 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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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 부회장은 지난 1973년 호텔롯데 입사 이래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총괄회장)와 신 회장을 연이어 보필한 심복이다. 롯데쇼핑을 국내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그룹 안팎의 대소사를 세심하게 챙겼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총수 뿐만 아니라 그룹 임직원들의 신뢰도 두텁다. 27일 신 회장을 따라 빈소에 들어선 임직원 가운데는 눈물을 쏟는 사람이 많았다.

故 이 부회장은 26일 새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강변 산책로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을 겨냥한 강도높은 비자금 의혹 수사를 벌이고 자신까지 조사받는 지경에 이르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당혹스러워하면서 롯데 비자금 의혹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故 이 부회장과 황 사장, 소 사장 등 신 회장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총수 일가를 본격 소환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물론 신 회장과 롯데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소환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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