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2월 100억달러 규모가 만기 종료된 후 1년 6개월 만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이 통화스와프 논의를 제안했고 일본이 동의했다”며 “이제야 논의를 시작하게 됐으며 실제 통화스와프 재개까지는 몇 달 걸린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의 규모와 계약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아직 논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통상 스와프 재개까지는 3개월이 걸린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 국가간 합의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틀 속의 양자 협정으로 지난 2012년 2월 24일에 3년 기한으로 연장됐다. 양국 통화스와프는 한 때 7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격 독도방문 직후인 2012년 10월 만기 연장 없이 130억 달러로 줄었으며 2013년 6월에도 양국의 신경전 끝에 1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지난해 2월 일본 측은 “한국이 먼저 공식 요청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한국은 “굳이 숙이고 들어갈 필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 끝에 만기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