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전대] “이변은 없었다”…위력 과시한 ‘문재인표’ 온라인 당원

-추미애, 권리당원 투표에서 훨씬 높은 득표

-유은혜, 현장 투표서 앞서고도 권리당원 투표에 밀려 양향자에 패배

-비노 "권리당원 투표 반영 줄여야" 향후 논란예꼬

[더민주 전대] “이변은 없었다”…위력 과시한 ‘문재인표’ 온라인 당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당 대표 선출에 앞서 진행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위력을 과시한 온라인 권리당원의 힘이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확인됐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비주류로부터 연일 공격을 받는 문 전 대표를 위해 대거 입당한 온라인 권리당원이 이번 선거에서 친문재인 후보로 평가받는 인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선출시킴에 따라 향후 대선 룰 확정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 그룹인 김영주·박남춘·전해철 의원 등을 시·도당 위원장으로 이끈 권리당원의 표심은 이날 발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를 통해 재확인 됐다.

추미애 신임 당 대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 61.66%를 얻었다. 대의원 현장투표 51.53%, 당원 여론조사 55.15%, 국민 여론조사 45.52% 결과와 비교해보면 훨씬 높은 신임을 권리당원으로부터 받은 셈이다.


노인·여성·청년 최고위원 결과 역시 권리당원이 선거 당락을 좌우했다. 특히 여성 부문 최고위원 결과는 현장 대의원 투표에 앞선 후보가 권리당원에서 밀리며 2등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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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문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유은혜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는 52.38%의 지지를 얻어 47.63%에 그친 양향자 신임 최고위원을 눌렀다. 대의원 투표 결과가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약 2초 가량의 시간 동안 유 의원 지지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양 진영 지지자의 희비가 교차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유 의원은 33.46%에 그쳤고 양 신임 최고위원은 66.5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총 58.08%의 득표율로 42.92%를 받은 유 의원을 앞섰다.

노인과 청년 부문 역시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는 차이가 5% P 내외였지만 친문 후보로 알려진 송현섭 노인부문 신임 최고위원과 김병관 청년부문 신임 최고위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청년 부문 투표에서는 이동학 후보가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40.65%를 기록해 김병관 최고위원(43.84%)와 접전을 벌였지만 권리당원 선거에서는 각각 19.02%와 67.27%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총 20만 명의 권리당원 중 문 전 대표 지지세가 강한 온라인 당원의 숫자는 3만 5천 여명 규모로 집계된다. 이들이 이번 전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함에 따라 대선 경선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 비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권리당원의 성향이 친문으로 규정됐고 이들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상황에서 손학규 전 고문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민주 대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겠느냐”며 “권리당원의 투표 비율을 현격히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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