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히든챔피언]청호나이스, 얼음·커피 등 기능성 정수기로 글로벌 시장 도전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수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초부터다. 당시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 등으로 국민들의 물에 대한 경각심이 절정에 달해 정수기 산업도 본격적으로 개화했다. 청호나이스도 그 즈음인 1993년 설립됐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그때 당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질관리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손 꼽히는 정수기 전문가였다. 정 회장이 처음 국내 정수기 산업에 뛰어든 것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을 만나면서부터다. 윤 회장이 출판사업을 성장시키고 정수기 사업을 진행하려고 할 때 국내에는 마땅한 전문가가 없어 미국 수질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정 회장을 데려와 정수기 개발을 맡긴 것. 정 회장은 웅진그룹에서 국내 최초 역삼투압 정수방식의 정수기를 개발했다. 그 이후 웅진그룹을 나와 설립한 게 청호나이스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가 청호나이스의 인기제품인 휘카페 시리즈 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청호나이스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가 청호나이스의 인기제품인 휘카페 시리즈 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청호나이스




오너가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청호나이스는 지난 23년간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등 경쟁사가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정수기 제품들을 먼저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4년에 첫 출시된 커피정수기 ‘휘카페’ 시리즈는 현재까지 총 4종의 제품이 출시되며 얼음정수기에 이어 청호나이스의 효자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이후 3만5,000대가 넘게 팔렸다. 현재는 정수기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제습기 등 다양한 소형 가전제품들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청호나이스의 기술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16년 연속 수상할 정도다.


외형 성장도 꾸준하다. 2005년 이후 청호나이스의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3,584억원을 달성했다.

관련기사



서울 서초구에 있는 청호나이스 홍보룸에 청호나이스가 제조·판매하는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청호나이스서울 서초구에 있는 청호나이스 홍보룸에 청호나이스가 제조·판매하는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는 기능성 정수기인 얼음 정수기와 커피 정수기로 해외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 30여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의 가전업계 2위인 광동메이디와 설립한 정수기 합자법인에서 처음으로 배당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중국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고 중국 시장 내 렌털 판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커피 정수기가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청호나이스는 매년 매출액의 7%를 R&D에 투자하고 있는데다 정수기로 걸러내는 유해물질의 수도 국내 업체 중 가장 많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정수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