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히든챔피언] 대성전기공업, 독자기술로 글로벌 車전장부품 시장 선도

이철우 대표이철우 대표




대성전기공업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사회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제공=대성전기대성전기공업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사회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제공=대성전기


경기도 안산에 있는 LS엠트론 자회사 대성전기공업(대표 이철우)이 자동차업계에서 조용히 주목을 끌고 있다.

2009년 3,21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8,080억원으로 6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2020년에는 매출액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놀라운 성장을 발판으로 지난해 검토했던 매각 계획은 중단됐고 기업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멕시코 등 해외 신규 생산법인 설립에 들어가는 자금을 확보하고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각종 센서류와 컨버터 등에 대해 신규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설비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제어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시대 흐름을 감안해 고객 요구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거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성전기가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핵심기술과 역량을 독자적으로 보유하는 등 내부역량을 사전에 다졌기에 가능했다.

해외시장 확대와 고객 다변화는 2008년 말 대성전기가 LS그룹에 인수된 후 가장 먼저 추진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고객을 확대하고 제품을 다양화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과 동시에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그 결과 2009년 인수 당시 90%에 육박했던 국내 업체 공급비중은 2016년 60%대로 줄어들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7% 성장했으며 수주액은 2008년 5,000억원에서 2012년 1조원, 2015년 1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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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법인의 수주 실적은 더욱 가파르다. 2012년 620억원에서 2015년 4,400억원으로 연평균 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90%를 넘는 고성장에는 중국법인이라는 핵심동력이 있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법인은 연평균 수주 30%, 매출 21%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현지 업체의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특히 중국 무석법인은 매출의 32% 이상을 미국 등 세계 주요 기업으로부터 올리며 전장제품의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성전기는 급변하는 글로벌 트랜드와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매출액의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설계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으며 부품가공부터 금형, 자동화 설비 설계, 제작까지 일원화된 제조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장화의 핵심인 바디컨트롤 모듈기술을 확보해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을 중국, 이란 등 현지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핵심기술을 내재화한 덕분에 기술 로열티, 라이선스 비용에 지불하는 금액은 극히 미미하다. 국내 부품업체들이 외부와의 기술제휴로 시장 진입을 꾀할 때 대성전기는 독자기술을 갖춤으로써 비용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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