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기자금 23조 풀고 야구장 반값 할인...한가위發 내수 띄운다

■추석 민생대책

연휴기간 문화·여행주간 지정

대중골프장·미술관·고궁 등

전국 800곳 시설 이용료 내려

농협 선물세트도 10~30%↓



정부가 중소기업에 23조원에 달하는 추석 자금을 지원한다. 추석 연휴 기간 중 각종 문화시설은 무료로 개방되고 프로야구 입장료는 ‘반값’으로 낮아진다. 또 농수산물도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농수산물 대잔치’도 연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대책’을 29일 내놓았다.


우선 중소기업에는 22조9,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저금리 대출(20조9,000억원)이 주를 이루는데 △한국은행 2,000억원 △국책은행 4조3,000억원 △중소기업청 8,000억원 △시중은행 15조6,000억원 등이다. 여기에다 2조원의 보증지원도 함께 진행된다.

정부는 올해 추석 연휴(5일)가 긴데다 명절을 휴가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커지는 점을 반영해 국민의 문화생활·여행을 지원하는 정책을 대거 포함시켰다.

오는 9월10일부터 18일까지를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800여개 문화·여행시설 이용료를 집중 할인해주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프로야구 일반석이 반값에 판매되고 4대 고궁, 종묘,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무료개방된다. 경복궁 야간개장이 실시되고 전국 50여개 대중골프장 이용료(그린피)도 할인된다. 골프장 할인 폭은 현재 협의하고 있다. 이밖에 주요 영화관 멀티플렉스는 ‘패키지 관람권’을 판매해 제값보다 20~30%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놀이공원 입장료도 할인된다.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렌터카 업체는 가격을 45~55% 할인해주기로 했으며 민간숙박업체도 숙박료를 깎아준다. 자연 휴양림 입장료도 면제되고 국립공원 야영장 이용료도 최대 50% 할인된다. 아울러 정부는 월요일인 9월12일과 13일 기업, 공공기관, 정부 직원의 휴가 사용을 독려해 총 9일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공공기관은 희망자에 한해 명절휴가비·연가보상비를 9월 초에 조기 지급해 가을휴가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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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일·채소·한우 등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추석 성수품 할인판매도 실시한다. 전국 2,122개 농협·산림조합 특판장을 중심으로 31일부터 9월14일까지 할인행사가 열린다. 농협 특판장에서 과일·축산물 선물세트를 10~30% 할인 판매하며 바다마트 등에서 굴비 등 선물세트 가격도 깎아준다. 31일부터 9월13일까지는 ‘추석 성수품 특별 공급기간’으로 지정돼 정부·민간 비축량을 풀어 한우·과일·채소를 평상시보다 최대 2.5배 추가 공급한다. 선물세트 10만개도 특별공급된다.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전통시장 주변 도로 주차를 9월5일부터 18일까지 한시 허용한다. 전국 200여개 전통시장에서는 ‘한가위 그랜드세일’을 열고 특가판매·경품행사·체험이벤트 등을 개최한다. 정부는 전통시장·대형마트 간 성수품 가격비교 서비스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도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하도급 공사대금 지급 기한을 21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민간부문도 하도급 대금 조기지급을 행정 지도해 상대적 소외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1조6,000억원의 근로·자녀장려금을 조기 지급하고 폭염 피해 축산농가에도 재해보험금 14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또 추석 연휴 원활한 교통을 위해 고속버스·열차·항공기 등을 증편하고 갓길 차로를 임시 운영해 교통체증을 완화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으로 발생할 소비위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추석 명절대책으로 내수회복과 건전한 명절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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